[제네바모터쇼] 세계는 지금 '소형-경차'시대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작고, 튼튼하고, 실속있게.'
지구촌을 누빌 승용차의 윤곽이 드러났다.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매년 개최되는 제68회 제네바 모터쇼(3∼15일)에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개발비용이 많이 드는 신차 보다는 크기나 무게를 대폭 줄인 변형차를 대거 선보였다.
현대 대우 기아 등 33개국 280개 업체에서 모두 1천20여개 모델이 출품된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고객 맞춤형 자동차'.
참가자들의 눈길도 실용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연료절약형의 소형차와 경차에 쏠렸다.
전문적인 고급대형차 업체인 벤츠는 최근 출시한 1천cc대의 A클래스와 함께 연비가 리터당 25㎞인 길이 2.5@의 초소형 2인승 경차인 시티쿠페를 선보였다.
오펠은 기존의 아스트라보다 연료가 20% 절감되는 오펠 복스홀 아스트라를 출품했다.
1천200∼1천800cc의 엔진을 장착했고 12년 동안 녹슬지 않는 차체가 특징이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 아토스와 대우 마티즈가 참가자들로 부터 아낌없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토스는 스위스 프랑스어 방송인 `텔레비전 스위스로망드'로 부터 벤츠의 시티쿠페와 일본 도요타의 야리스를 제치고 가장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경차'로 뽑혔다.
이 방송은 아토스의 디자인이 독특하고 연료비가 적게 들어 유럽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모델에서 성능을 강화시킨 승용차는 BMW의 뉴3시리즈와 뉴M5, 벤츠의 CLK 230, CLK 320 엘리건트, 볼보의 골프 카브리올레 등이 꼽혔다.
이중 BMW의 스포츠세단인 3시리즈는 4기통, 6기통 가솔린 및 디젤엔진으로 분류된 살롱, 쿠페, 컨버터블, 투어링, 컴팩트형 등 모델도 다양하다.
차체의 강도가 기존 3시리즈보다 50∼60% 정도 단단해졌고 세계 최초로 `ITS헤드에어백'을 장착, 사이드에어백과 함께 측면 충돌사고가 일어났을 때 운전자와 앞좌석 승객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오는 5월부터 전세계에 시판할 예정.
모터쇼의 백미로 꼽히는 스포츠카는 알파로메오, 린스피드 등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참가한 가운데 현대가 유럽 고유모델로 개발한 유로_1을, 크라이슬러는 지난 87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비공개 모델인 프런트 크루저를 발표했다.
유로_1은 현대 프랑크프르트 연구소가 지난 96년부터 약 6억원을 들여 개발한 컨셉트카로 2인승 6단 변속 정통 스포츠카다.
프런트 크루저는 1940년대 유행했던 미국의 아트데코의 변형된 디자인으로 고전미와 현대 감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BMW와 공동 개발중인 1.6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 현대는 올뉴아반테와 갤로퍼, 대우가 레간자와 코란도, 기아가 미니밴 카니발을 출품해 호평을 받고 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