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김영현 양평 꽃가마.팀선배 김경수 가볍게 꺽어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02시 54분
양평＝김석현 기자
`인간 장대' 김영현（22．LG증권）이 모래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영현은 9일 양평체육관에서 벌어진 98양평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팀선배 김경수（LG증권）를 맞아 예상밖의 일방적인 공격끝에 3대0으로 완승, 500만원의 상금을 쥐고 꽃가마를 탔다.
2@16, 156㎏의 역대 최고거구인 김영현은 이날 우승으로 작년 6월 남원대회 백두장사를 포함해 96년 1월 프로데뷔 이후 2번째 공식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힘의 씨름'을 대표하는 김영현과 95∼96년 천하장사인 김경수의 7번째 맞대결은 순간적인 찬스 포착에서 앞선 김영현의 완승으로 끝났다.
김영현은 첫판 시작과 함께 키가 19㎝나 작은 김경수를 괴력에 가까운 허리힘으로 들어올린뒤 3초만에 밀어치기로 쓰러뜨려 기선을 잡았다.
김경수와의 6차례 역대 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서 있던 김영현은 둘째판들어 50초 가량의 탐색전을 마친뒤 잡치기로 선제공격을 해오는 김경수를 배지기 되치기로 제압해 승부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자신감을 얻은 김영현은 셋째판 시작 꽹과리소리와 함께 들기공격을 시도하는 김경수를 덧걸이로 5초만에 모래판에 뉘어 쉽게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지난 6일의 백두장사 우승자인 이태현（상비군）은 준결승에서 김영현에 1대2로 역전패해 2관왕 달성에 실패했고, 97년 천하장사 신봉민（현대）은 8강전서 황규연（현대）에 패해 상위권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날 전적（9일．양평체육관）
◇김영현 일문일답
워낙 몸집이 커 `슈퍼골리앗'이라는 `제2의 닉네임'까지 갖고 있는 김영현은 몸집과는 달리 승부근성이 약해 `1인자'로 불리기에는 어딘가 약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이 98양평대회에서 김영현이 내심의 목표인 지역장사를 달성할 수 있는 소중한 `교두보'가 된 셈이다.
_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이태현（상비군）선수와의 준결승전이었다. 첫판을 진뒤 힘으로 밀어붙이는 작전으로 내리 2판을 따낸 것이 결국은 우승까지 이어지게 됐다.
_몸의 컨디션은 어떤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컨디션은 나쁘다. 하지만 어렵게 따낸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몸을 돌보지 않고 훈련에만 열중하겠다.
_지역장사가 될 자신은 있었는가.
▲물론이다. 이번의 우승이 시작이라는 각오로 훈련을 계속해 명실상부한 챔피언이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