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대표선발권 감독에 전권 안준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0분
대한축구협회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가대표팀을 구성한다.
제4회 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에서의 부진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대표선수 선발과정에서 축구계의 폭넓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최근 대표팀의 부진은 객관적이지 못한 선수선발이 커다란 이유라고 판단한 축구협회는 지금까지 대표팀 감독이 추천한 선수를 기술위원회가 추인하던 소극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비교적 국내경기를 많이 관전하는 지도자（주로 프로팀 감독）, 기술위원, 언론계（축구기자） 등의 여론을 수렴해 대표선발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이사 겸 기술위원장은 9일 "중지를 모은다는 차원에서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기술위원과 대표감독이 협의를 거쳐 대표팀을 구성할 방침"이라면서 "이미 자료수집을 위해 관계자들에게 예상 베스트 11과 엔트리 22명의 명단제출을 요청해 놓았다"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지금까지 대표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다시피 했던 선수선발에 본격적으로 관여키로 한 것은 대표감독이 아무리 자신이 추구하는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 특정선수가 필요하다고 해도, 감독 한사람의 주관은 자칫 편견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 이를 최대한 배제시키기 위한 것이다.
즉 태극 마크를 다는 모든 선수는 전문가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전무는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식견이 높은 사람들인 만큼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