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일주일내내 안방유혹
기사입력 1998년 03월 09일 15시 10분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김소연의 무릎엔 멍이 잔뜩 들어있다. 지난 4개월이 남긴 `훈장'이다.
데뷔 후 처음 가진 휴식. 지난해 10월 MBC TV `예스터데이'를 끝내고 나만의 시간을 원도 끝도 없이 즐겼다. 친구들이랑 눈썰매장에도 가고, 엄마와 영화 `편지'를 보며 눈물도 흘렸다.
그리고 화려한 복귀. 카드는 SBS TV `사랑해 사랑해'와 `순풍 산부인과'.
그중 `사랑해 사랑해'는 김소연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정신지체아 이순영.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지만 지능이 8살 정도밖에 안된다. 자폐증 환자인 박 철과 사랑을 엮어가는 맑고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
속된 말로 CF 섭외가 팍팍 들어올, 이미지 관리에 좋은 배역은 아니지만 연기자라면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역이다.
"시놉시스를 보는데 순영이가 확 들어오더라구요. 감독님께 순영일 달라고 요청했죠."
캐스팅이 확정되자마자 김소연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비디오 가게로 달려간 것. `길버트그레이프' `미스터 존스' `포레스트 검프' `카드로 만든 집' 등 정신지체아 또는 자폐아가 주인공인 영화 테이프를 잔뜩 빌렸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오니까 데뷔 시절로 돌아간듯해요. 카메라도 낯설고 부끄러워 감독님 얼굴을 똑바로 못 쳐다볼 정도니까요. 그런 제모습이 순영이랑 잘 어울린대요."
7일 첫전파를 탄 `사랑해 사랑해'에 앞서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순풍 산부인과'. 김소연은 아버지(오지명)의 병원 순풍산부인과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의사 오소연으로 출연, 플레이보이인 김찬우, 코미디 작가인 권오중과 삼각관계를 만들어간다. 방금 짜낸 오렌지처럼 톡톡 튀는 매력 만점의 아가씨다.
"`순풍 산부인과'가 금요일까지 방송되고 `사랑해 사랑해'가 바통을 이어받아 주말을 장식해요. 일주일 내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죠. 제 유혹에 한번 푹 빠져 보실래요?"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