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정민철등 6명 또 무차별 입단교섭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도 한국선수 싹쓸이 스카우트에 나섰다.
시애틀은 지난 7일 극동지역 스카우트 짐 콜번씨와 재미야구인 이재우씨를 한국에 파견해 고교생을 포함한 6명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 콜번씨 등은 프로야구 스타인 한화 구대성과 정민철을 비롯, 이미 신분조회를 신청한 고려대 내야수 최희섭, 상무출신 외야수 조경환, LA 다저스 입단이 결렬된 정 석에다 올해 부산고 3년생인 백차승과 입단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콜번씨는 지난 7일 오후 5시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정 석의 아버지 정강희씨와 2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작년 9월 정 석을 스카우트 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던 콜번씨는 "정 석의 입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좋은 조건에 정 석과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7시 부산으로 직행, 밤 늦게 조경환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환도 시애틀과 `약속'이 돼 있는 듯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겠다"며 8일 아침 일찍 집을 나갔다.
9일 오전에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예선 부산고_경남고전이 열리는 부산 구덕구장에서 백차승의 투구를 직접 분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국제전화를 통해 "백차승에게 관심이 있다"고 밝힌바 있는 시애틀은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백차승을 스카우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에는 계약금까지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목표는 진해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있는 한화.
한화는 올시즌이 끝난뒤 정민철과 구대성 가운데 한명을 미국에 진출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시애틀이 이들을 관찰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지막은 최희섭의 입단 테스트.
고려대는 이번주 대전과 공주를 오가며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라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다.
이처럼 시애틀이 개별 접촉에 나서게 된 것은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한국선수 스카우트 경쟁이 거세졌기 때문.
지난 3일 LA 다저스가 9명의 신분조회를 한데 이어 시애틀이 싹쓸이 스카우트 경쟁에 뛰어듦에 따라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격전지'가 된 한국야구는 고사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