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박광덕 '람바다 열풍' 재현하려나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박광덕은 올시즌 프로씨름의 개막전인 98양평장사대회에서 전성기때의 기량을 재현해 `제2의 박광덕 시대'를 구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난 96년 한해 동안 `연예계 외도'로 샅바를 풀었다가 작년에 다시 모래판에 복귀했을 때의 둔한 몸놀림에 비하면 올해의 박광덕은 분명 달라져 있다.
150㎏이 넘던 체중도 143㎏까지 줄여 밀어치기를 시도하는 상대를 순간적인 안다리로 역습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 6일의 백두장사 결정전에서는 씨름연맹이 관할하는 상비군 소속의 진상훈과 최지웅을 각각 밀어치기와 되치기로 쓰러뜨리는 다양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또 7일 현대와의 단체전서는 가장 중요한 `순번'인 9번으로 기용되는 `중책'을 맡기까지 했다.
비록 8번에서 팀후배 박공선이 현대의 김형구에게 무릎을 꿇어 3대5로 패함에 따라 출전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이준희 감독으로부터 이처럼 `신임'을 얻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박광덕의 목표는 양평대회 이후 올시즌에 벌어질 4개 지역대회의 8개 타이틀중 최소한 2개를 거머쥐는 것.
그는 이를 위해 9일 이번 대회가 끝나는 대로 구리연습장으로 들어가 새로운 전술개발에 전념하는 한편 체중이 140㎏을 넘지 않도록 철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할 예정이다.
프로씨름단 현대가 팀통산 16번째 패권을 안았다.
현대는 7일 양평체육관에서 벌어진 98양평장사대회 단체전 풀리그에서 진로를 5대4, LG증권을 5대3으로 각각 물리쳐 단체전이 생긴 지난 91년 이후 16번째 헹가래를 치며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현대는 진로를 역시 5대4로 제압한 `숙명의 라이벌' LG증권을 맞아 첫판에 황규연이 김경수에게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2번과 3번으로 나선 장윤호와 지현무가 잇따라 승리해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천하장사 신봉민과 한라급（100㎏） 김은수의 잇단 승리로 4－2까지 앞선 현대는 7번째 `주자' 윤석찬이 LG의 김영현에게 패해 위기를 맞았으나 8번째로 등장한 김형구가 박공선을 밀어치기로 쓰러뜨려 경기를 끊었다.
◇2일째 전적（7일．양평체육관）
▲단체전 풀리그
현대（2승） 5－3 LG증권（1승1패）
황규연 × ○ 김경수
장윤호 ○ × 최근식
지현무 ○ × 배노일
조현우 × ○ 남동우
신봉민 ○ × 서원덕
김은수 ○ × 장 준
윤석찬 × ○ 김영현
김형구 ○ × 박공선
현대 5－4 진로
LG증권 5－4 진로
[양평=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