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녘으로 꽃마중 가세!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꽃보러 가세."
남쪽에서 꽃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보름가량 빨라져 이달 중순부터 봄냄새를 물씬 맡을 수 있게 됐다.
봄꽃이 피는 남도(南道)의 전남 승주군 조계산의 선암사와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 마을, 섬진강의 올매화 마을을 스케치했다.
▲선암사
선암사는 비록 규모면에서는 조계산의 양대 사찰인 송광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변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봄의 풍경은 일품이다.
절 안팎으로 갖가지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선 선암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정취를 안겨준다.
겨울 동백에 이어 이른 봄이면 하얀 매화가 피어나고, 다시 매화가 질 무렵이면 춘백과 목련이 선암사를 단장하고 있는 것.
100년이상의 수령을 뽐내는 매화는 차밭에 가까운 선방옆 토담에 기대어 그 자태를 한껏 뽐낸다.
꽃구경뿐 아니라 무지개같은 승선교 돌다리와 절 마당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노송, 무성하게 자란 차밭 등도 놓치기 싫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의 순천시청(0661-749-3222∼4), 낙안읍성 관리사무소(0661-54-6632)
▲산수유 마을
지리산의 관문격인 남원과 구례의 중간쯤에 있는 구례군 산동면은 유난히 산수유가 많아 지리산 자락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준다.
이 곳은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노란 꽃송이들이 온 마을을 뒤덮어 버릴 정도인데, 전국의 사진 동호인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산동마을에는 100년이 넘는 산수유 나무가 2만여 그루나 되며, 화엄사 입구 황전리 민박 마을에도 수많은 산수유로 가득하다.
장엄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화엄사와 피아골 길목에 있는 연곡사, 아담하면서 운치가 있는 천은사 등이 주변 볼거리. 문의 구례군청(0664-782-5301)
▲섬진강 올매화마을
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섬진강 매화마을은 봄만 되면 꽃동산을 이루는 곳. 4만여평의 너른 들판에 매화꽃과 앵두꽃, 벚꽃 등이 한바탕 어우러진다.
이 곳의 매화는 피는 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빨라 `올매화'로 불리는데, 산자락에 잔설이 남아있는 3월 중순이면 꽃망울을 터뜨린다.
삼박재 골짜기의 매화는 수령이 40∼50년을 넘어 자유분방하면서도 운치있게 뻗어나간 나뭇가지가 특히 아름답다. 매화꽃이 피는 시기는 이달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
매년 벚꽃축제가 열리는 화개장터와 쌍계사 10리의 벚꽃길, 차 시배지 등도 매화마을의 꽃구경 못지 않게 관광객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이다. 문의 광양시청(0667-791-8300)
[구례=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