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정인교 2년연속 3점슛왕 '보인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정인교（鄭仁敎．29）가 3점슛왕 2연패를 향한 막판 급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3점슛 1위 정인교는 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동양과의 홈게임서 3점포 10개를 폭죽처럼 쏘아 올리는 괴력을 떨쳤다.
3점슛 10개는 올시즌 한게임 최다이며 원년리그였던 지난해 3월20일 정인교가 세운 프로통산 최다기록과 타이다.
전날까지 정인교는 3점슛 랭킹에서 삼성 문경은에게 9개차로 뒤진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잃은 돈을 단 한판으로 만회하는 도박사처럼 장거리포를 몰아넣으며 1위에 복귀했다.
5일 현재 3점슛 149개를 기록, 148개의 문경은을 1개차로 제친 것이다.
올시즌 개막이래 정인교는 지난달 중순까지 내내 1위 자리를 고수하며 무난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컨디션 난조와 수비수의 집중견제가 심해지면서 그의 3점포는 한겨울 수도꼭지처럼 얼어붙은 반면 `라이벌' 문경은의 추격이 거셌다.
조금씩 정인교의 뒷덜미에 다가선 문경은은 최근 4게임서 경기당 평균 6.75개를 터뜨리며 선두로 나섰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면서 별 부담없이 슛을 던졌던게 주효했다.
문경은에게 추월당한 정인교는 오히려 평정심을 되찾으며 `가늠자'를 재조정, 뒤집기에 성공했고 골세례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작정이다.
정인교의 대권 장악 최대고비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오는 8일 기아전이 될 것 같다. 정인교는 지난 1월8일 기아와의 경기서 김영만의 마크에 꽁꽁 묶여 무득점의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인교는 "슛감각을 완전히 되찾은 기분이다. 동료들도 슛찬스를 만들어주고 있어 큰 힘이 된다"며 2년연속 챔피언 등극에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