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클린턴은 성 중독자'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섹스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성중독자'라는 견해가 최근 성 중독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텍사스주 포트 워스에 본부를 둔 성 중독자 보호단체 하트－투－하트 센터의 더글러스 웨이스 대표는 그가 발행하는 E－메일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회복 단계의 성 중독증 환자 및 배우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9％의 압도적 다수가 클린턴 대통령을 우리 중 한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웨이스는 클린턴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직업과 명성을 포함, 모든 것을 무릅쓰고 마약주사 한방을 맞으려 안간힘을 쏟는' 유형의 섹스 중독자 특성에 맞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웨이스는 성 중독증이란 단순히 강렬한 성 충동과는 차별되는 개념으로 만족의 끝을 모르며 끊임없이 `마약주사'를 추구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 개척자로 83년 최초의 관련저서를 낸 패트릭 칸스는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을 수 없듯 섹스 중독자도 자멸적 섹스 행동을 억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로 말미암아 가정 파괴, 금융 파탄, 직업 상실, 심지어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닥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 중독증은 어릴적 학대당한 사람들에게서 종종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에서 섹스 및 기타 중독증 환자 치료 클리닉 `풀밭'을 운영하고 있는 칸스는 미국 인구의 3∼6％가 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80％가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심리학회 등 의학계 주류는 `성 중독증' 또는 `의존성 성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심리학자 데이빗 마코트는 "통증 클리닉이 존재한다고 해서 통증 자체가 질병은 아니다"고 말하고 섹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과 백악관의 사실 은폐설을 둘러싼 시비로 최근 다시 불 붙고 있는 학계의 성 중독증 논쟁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워싱턴＝AFP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