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한] '감미로운 음색' 관객 매료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뮤지컬 배우 류정한(27)이 정극무대에서 주목받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극단 돌꽃 컴퍼니－여인극장이 공동제작,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마스터 클래스'(테렌스 맥날리 작, 강유정 연출)에 출연, 극에 할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세기적인 가수였던 마리아 칼라스(윤석화)가 선박왕 오나시스와 이별하고 목소리까지 나빠져 은퇴한 뒤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내용을 극화시킨 작품.
"우선 윤석화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서 영광이에요.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라는 대가수의 삶을 그린 작품이어서 더욱 흥분되죠. 보다 나은 연기생활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아요."
류정한이 맡은 역은 칼라스로부터 수업을 받는 학생인 토니. 다른 학생들은 칼라스의 카리스마에 주눅이 들지만 토니는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로 대담함을 보여주는 인물.
류정한은 오만하고 거칠기 짝이 없는 칼라스의 수업을 재치로 받아들이면서 학생과 스승의 관계보다도 서로 교감이 통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그려낸다.
한 예술가의 어둡고 무거운 영혼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에 청량제역할이 담겨있는 배역소화로 극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극중에서 푸치니의 `토스카'를 열창,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지난 96년 삼성영상사업단이 실시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개오디션에서 400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연극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 무대에서 주인공 토니역을 맡아 감미로운 음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이어 정동극장의 `나무꾼과 선녀'에 출연, 주인공 나무꾼역을 인상깊게 형상화해냈다.
류정한은 "많은 작품의 출연에 급급하지 않고 기다리더라도 연기색깔을 빛낼 수 있는 무대에 출연하고 싶다"면서 "기회가 닿으면 뮤지컬의 본고장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22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금 토 오후 3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02) 745－8497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