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드컵 박람회 열린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5시 17분
월간축구사（발행인 김재호）와 전시회 전문업체 （주）오케이 티 앤 토이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98월드컵축구 박람회를 개최, 국내 월드컵 붐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박람회장은 크게 체육문화관과 관광홍보관, 그리고 레저－스포츠관으로 운영된다.
행사의 백미는 한국축구와 월드컵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축구 100년사관'.
일반인들로서는 구경하기 힘든 갖가지 진귀한 축구관련 용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펠레 마라도나 호나우도 등의 친필 사인볼, 에우제비오 푸스카스 등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의 경기사진, 한국 역대대표팀 유니폼….
지난 36년 베를린올림픽 때 고（故） 김용식씨가 신었던 `환갑'이 지난 축구화도 나온다.
이밖에 전세계 축구우표 500여점, 축구배지 및 열쇠고리 200여점, 축구잡지 100여권, 축구서적 50여권도 전시된다.
그야말로 없는 것 빼놓고는 다 있다.
그러나 정작 주최측이 챙겨둔 야심작은 따로 있다.
54년 스위스월드컵 때 GK로 맹활약했던 원로축구인 홍덕영씨（73）가 44년 동안 보관해 온 당시 여권과 한－일예선전 팸플릿 및 포스터 등이다.
물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물건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여권이다.
8절지짜리 마분지를 반으로 접어 만든 여권은 그 크기가 가로 21.6㎝, 세로 30.7㎝나 된다.
여권의 신상명세란에 홍씨의 신장이 5척7촌으로 기록돼 있는 점 역시 묘한 느낌을 준다.
여권표지에 적힌 글귀도 재미있다.
`통로에 지장없이 여행등절에 제반편의와 보호를 도모하야 주심을 연로（沿路）관계당국에게 요망함'.
또 스위스월드컵 일본과의 예선전 포스터 역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일본 도쿄의 메이지신궁경기장에서 벌어진 당시 한－일전의 A석 관람료가 300엔, C석이 100엔이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주）오케이의 김경옥 대표이사는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 시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전국의 10개 개최도시를 차례로 돌며 박람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양여전 사커댄싱팀의 사커댄싱 시범과 함께 `최용수－차범근 닮은사람 뽑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