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현장] EBS 청소년 드라마 '내일'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5시 17분
"온다, 가자！"
철로 위로 봄기운이 느껴지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대성리역.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서자 10여명의 스태프들이 총알처럼 뛰어 다닌다.
이번 기차를 놓치면 다음열차는 오전 11시40분. 무려 43분을 기다려 `기차신'을 다시 찍어야 한다.
하지만 PD입에서 나온 외마디는 " NG！". 기차가 지나가는 순간 주인공의 시선이 카메라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탓이었다.
EBS의 청소년 드라마 `내일'(극본 황선영 연출 이창용, 6일 오후 6시30분 방송)의 촬영현장은 한마디로 `교육의 현장'.
연기자 19명중 17명은 불과 3주전 오디션으로 뽑은 `완전 초보'. 40대1의 경쟁률을 뚫었고, PD로부터 집중 연기수업을 받은 이들이지만 아직도 어설픈 기색이 남아있다.
`내일'은 EBS의 프로그램중 단 1개뿐인 청소년 드라마. 종전까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감성세대'가 방영됐지만 봄 개편부턴 `내일'로 제목을 바꾸고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촬영은 신입생들의 주말여행 계획을 알아차린 학생주임이 느닷없이 주말시험을 공표한 뒤의 상황. 녹화시간은 5시간이었지만 방영시간은 불과 5분.
`내일'은 단막극 형식의 주간 시추에이션 드라마.
10여년간 청소년 드라마를 제작해온 EBS는 `내일'을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사실적인 화폭으로 담아내 건강한 생활상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