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다저스 입단 계약취소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지난 1월 계약금 100만달러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할 예정이었던 정 석은 지난주 실시한 X레이와 MRI 정밀검사에서 오른쪽 어깨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명돼, 다저스측에서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다저스 주치의 프랭크 조브 박사가 "현재 투구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언제라도 부상할 위험이 내재해 있다"는 최종 판정을 내림에 따라 다저스에서는 100만달러를 투자해 계약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저스측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국제대회에서 활약을 펼친 정 석이 당장은 정상 투구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언제 부상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거액을 투자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수술을 받으면 재활이 가능하지만 1년이상을 허비해야 하고 25세인 정 석의 나이로 미루어 거액의 계약금을 줄 수 없다는 것.
계약서에 따르면 정밀검사에서 이상이 드러날 경우, 모든 계약을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정 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다저스에서는 일단 E메일을 통해 정 석이 자유계약 선수임을 메이저리그 각 구단에 통보했으며, 다른 팀들과 계약에 실패할 경우 재계약을 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미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판정이 나옴에 따라 정 석의 계약금은 훨씬 낮아질 것이 분명해졌다.
한편 정 석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테스트를 받기 위해 3일 베로비치 다저스타운을 떠나 애리조나주 티믹스의 자이언츠 스프링 트레이닝장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