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드라마 뜬다면 '키스쯤이야…'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8분
`TV가 허용하는 최대치로 화끈한 키스를 하라'.
KBS 2TV `맨발의 청춘' 제작진이 고소영（26）에게 내린 특명이다. 물론 상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망남 배용준（27）.
9회 방송대본（2일 방송）에 작가 이찬규씨와 김용규PD는 대본과 콘티를 통해 `최대한의 키스'를 두 스타에게 요구했다.
고소영도 OK, 배용준도 OK. 역시 `작품을 위해서라면'이란 살신성인（?）의 자세에서다.
콘티는 아버지의 깡패입적 권유와 경찰대동기 유태웅과의 싸움 때문에 심란한 배용준이 학교앞 카페에서 "목소리 듣고 싶다"며 고소영을 불러낸 상황. 그 순서가 이렇다.
`배용준의 전화를 받고 고소영이 학보사 사무실을 뛰쳐나간다_경찰대앞 카페에서 입무거운 배용준이 잔잔한 어조로 고민을 얘기한다_아버지를 살려준 은인 배용준의 고뇌에 고소영이 감동한다_이윽고 카페를 나온다_걸으면서 서로 기댄다_눈이 마주친다_서로의 입술이 닿고 격렬한 키스를 한다'.
이미 녹화는 끝낸 상황인데, 어쨌든 편집에서 안 자르면 근래에 보기드문 두 톱스타의 짜릿한 러브신이 될 듯.
"저요 키스 몇번 해봤어요. 저는 자신있는데, 용준씨가 걱정이에요. 좀 내성적인 것 같아서요."
고소영의 공식 키스신은 이번이 세번째. 영화 `구미호'와 `비트'에서 모두 정우성과 했고, 드라마에서는 이번 배용준이 처음이다.
"용준씨와는 눈마주치는 장면이 많아요. 저야 괜찮은데 한참 쳐다보면 용준씨가 씩 웃으며 쑥스러워 하더라구요."
그래도 고소영은 배용준이 연기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서로 방송을 보고 모니터도 하고, 또 연기에 대해 상의를 하며 상대방과의 호흡을 맞춘다는 것.
"말이 없을때는 무서울 적도 있어요. 그러다가 느닷없이 `흰소리'할 때는 정말 웃겨요."
이정도면 상대역으로서 궁합 만점.
두사람이 눈 마주칠때 웃는 것은 또다른 이유도 있다. 둘 모두 눈수술을 했다는 공통점. 배용준은 `엑시머'로 했고, 고소영도 최근 강남의 이찬주안과에서 `라식'수술을 했다. 수술방법은 달랐지만, 이를테면 둘은 눈수술 동기다.
`맨발∼'이 끝나고 고소영은 한달쯤 쉴 작정. 패션공부 준비를 위해 밀라노에 갔다올 작정인데, 절대 `IMF'와 연결시키진 말아달란다. 나중 외화를 벌거니까.
고소영은 공부타진후 곧바로 예약된 드라마 MBC `추억'에서 최진실과 만난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