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스키] 10대 동갑내기 '꿈나무'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선수부재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여자스키에 `무서운 10대'가 등장했다.
83년생 동갑내기인 오재은（신명중3）과 재미동포 민애린（워터빌밸리 스키학교）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 두 여중생은 지난 25일부터 휘닉스파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79회 동계체전 스키 알파인경기서 고등부나 대학부 일반부 언니들은 물론 국가대표 언니들보다도 훨씬 좋은 기록을 작성하며 중등부 1, 2위를 석권했다.
초등부의 경우 코스가 짧지만 중등부부터는 모두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들의 기록을 확인한 스키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첫날 벌어진 활강서는 민애린이 금, 오재은이 은메달을 차지했고 다음날 벌어진 대회전서는 오재은이 금, 민애린이 은메달을 따냈다.
대명초등학교 1년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오재은은 그해부터 지금까지 매년 최소한 한개대회서는 우승을 하며 올해로 체전출전이 8번째인 `베테랑（?）'.
1m63, 54㎏의 체구지만 코스를 파악하는 천부적인 재질에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이 좋고 기술스키를 구사, 대회전과 회전부문에서 한국여자스키의 간판스타로 자라날 꿈나무로 평가받고 있다.
오재은이 순수 `토종'이라면 민애린은 `해외파'.
미국에서 태어나 3세때부터 스키를 타다가 11세때 스키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한 민애린은 미국서 벌어진 이스턴 주니어 올림픽스 스키대회 슈퍼대회전에서 5위에 오를 정도로 미국내에서도 알려진 유망주.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미국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한국국적을 갖고 있는 민애린은 1@60, 58㎏의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파워와 스피드가 일품이어서 슈퍼대회전과 활강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서로 잘 탄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두 10대 소녀.
서로 자라난 환경은 달라도 이들의 꿈은 태극마크를 달고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단 하나 뿐이다.
[평창=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