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행사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6시 35분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세요！'
SK텔레콤이 벌이는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행사에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쇄도하고 있다.
평소 말하기 어려웠던 가슴 속의 이야기들을 편지에 담아 가족간의 잔잔한 정을 물씬 느끼게 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하루 150여통씩 접수돼 살벌한 IMF 시대에 자칫 잃기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접수된 편지는 1천500여통.
마감일인 다음달 7일까지는 3천통이 넘는 편지가 접수될 것으로 주최측은 전망하고 있다.
접수된 편지 가운데에는 IMF 한파로 실직이나 부도를 당한 고개숙인 가장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족들이 가장에게 힘과 격려를 보내는 내용이 적지 않아 애틋함을 더해주고 있다.
실직 사실을 차마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아침마다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여보, 내일부터는 길거리에서 방황하지 마세요. 직장을 그만 둔 것을 알고도 차마 말을 못 꺼냈어요. 사랑해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30대 주부.
또 부도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채권자를 피해 여관을 전전하는 아버지에게 `아빠, 식사는 거르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사연을 보낸 초등학생 딸의 편지는 관계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밖에 군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는 현역 군인, 첫돌을 맞은 딸이 예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엄마의 편지 등 가족간의 정을 새록새록 느끼게 하는 사연들이 넘쳤다.
주최측은 편지 쓰기 운동을 널리 확산하고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기 위해 접수된 편지 한 통에 1천원씩을 출연, 이를 전달키로 했다.
또 편지를 보낸 사람 가운데 50명을 추첨, 2박3일 일정의 여행권을 증정한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