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기업] 한국무역개발원 매달3천만원 순익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6시 35분
외환파동으로 기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환율정보를 제공해주고 월 3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한국무역개발원(KTDI)의 지용국 원장(47).
지씨는 지난 82년부터 무역업체를 상대로 환율강의를 해오다 지난 96년말 사업가로 변신했다.
환율을 사전에 예측해주고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전세계 환율정보를 ＰＣ통신 천리안(go ktdi)에 띄워주고 있는 것.
원장 한명에 여직원 한명. 그나마 여직원은 지씨의 부인(김순기씨·47)인 초경량기업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적자에 허덕였던 이 회사는 IMF시대가 시작된 12월 한달동안 1억4천만원의 매출을 기록, 하루 아침에 천리안 정보제공업체 매출순위 3위로 떠올랐다.
하루 환율변동폭이 무제한으로 바뀌면서 달러당 원화환율이 하루에도 수백원씩 오르내리자 환차손을 우려한 무역업자와 외환딜러들이 앞다퉈 지씨의 정보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
"이런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하고 시작한 일입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연말쯤 외환대란이 터질 것이라고 보고 다른 서비스를 거의 중단한 채 환율정보에만 매달렸습니다."
지씨의 외환정보가 인기가 높은 것은 다음날 환율을 거의 정확하게 맞히기 때문.
지씨는 월 3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시간이 없단다.
주요국가들의 환율과 주가동향을 파악해야 겨우 다음날 환율을 예측할 수 있어 하루 15시간씩 일해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