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55)空谷傳聲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空谷傳聲(공곡전성):소리는 계곡과 하늘의 빈 공간을 타고 구석구석 전해진다. 좋은 일을 하면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도 나중에 그 선행이 널리 알려진다.
空(빌 공):빈 구멍은 장인들의 손으로 만든 것과 같다. 장인 공(工)은 손재주를 가진 사람들의 수공예품, 구멍 혈(穴)은 굴 속에 들어간 사람의 모습을 본뜬 글자다.
谷(골 곡):동굴처럼 입을 떡 벌린 곳이 속이 텅빈 산골짜기와 같다. 두 명의 사람(人+人)은 큰도랑 괴(巡)를 옆으로 세운 글자다.
傳(전할 전):사람과 사람을 통하여 후대에 전한다. 오로진 전(專)은 수레 거(車)와 마디 촌(寸)을 합친 글자로 정성을 수레에 싣듯이 옮겨간다는 말이다.
聲(소리 성):창을 부딪치는 소리는 귀로 들을 수 있도록 파장을 일으킨다는 뜻에서 소리로 나타낸다.
[이름풀이]
고 박정희대통령은 본처 김호남(金浩南:남쪽에서 알리고 살라)씨, 둘째처 이현숙(李鉉淑:검은 솥귀퉁이를 만지거나 음악가로 살아갈 직업)씨와 오래 살지 못했다.
두 사람의 이름은 박정희(朴正熙)의 바를 정(正)이나 빛날 희(熙)와 닮거나 뜻이 통하지 않았다. 또 직업과도 맞지 않아 멀어졌다. 하지만 육영수여사는 이 두 사람과는 다르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