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마이클잭슨 행보 촉각 '잔뜩기대'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마이클 잭슨은 쌍방울의 산타클로스일까?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쌍방울이 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마이클 잭슨의 결심이 쌍방울 그룹 전체의 운명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내한한 마이클 잭슨은 그동안 쌍방울 그룹측과 물밑 접촉을 통해 이미 쌍방울 소유의 무주리조트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잭슨은 지난해 1월 전주－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때도 방한, 무주리조트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어 쌍방울 그룹 관계자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쌍방울측은 무척 조심스런 눈치.
지난해 마이클 잭슨의 무주리조트 투자설이 해프닝으로 끝난 이후 일었던 지역민들의 반발감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쌍방울측은 마이클 잭슨과의 협의 내용을 극비에 부친 뒤 26일 무주리조트와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마이클 잭슨이 이전보다 훨씬 진중해졌다"는 그룹 관계자의 말처럼 현재로선 상당히 낙관적인 분위기.
마이클 잭슨이 최소 3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하지만 돈에 관한한 말만큼 행동에 인색한 마이클 잭슨의 태도로 봐 쉽게 거액을 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이 엇갈린 견해속에서도 일부에서는 쌍방울측이 마이클 잭슨의 이한 시점과 맞물려 공식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자체를 `뭔가 있다'는 것 아니냐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계유니버시아드 준비과정에서 무주리조트에 대한 과다한 투자로 지난해 10월 부도를 낸 쌍방울이 마이클 잭슨과 어떤 협의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