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안테나] '얌체 캠프족' 극성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대학가에 IMF형 커플이 늘고 있다.
용돈이 줄어들면서 데이트가 초라해지자 부모의 심리를 이용, 여러가지 이득을 챙기는 알뜰형 커플이다.
이들은 이성친구를 부모에게 정식으로 소개한 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 근사한 식사는 물론 두둑한 용돈까지 챙기는 것.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자녀의 이성친구 앞에서 자린고비 행세를 할 수 없어 난처해질 때도 있지만 건전한 교제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대다수가 반기는 편.
[김희영 명예기자=한성대]
○…`얌체 캠프족'들이 극성이다.
이들은 IMF시대를 맞아 극도로 얇아진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얌체족으로, 캠프비용을 한푼도 내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게 특징.
H대 한오천군(3년)은 "입대하기 전에 캠프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실례를 좀 했다"면서 "식사나 취침시간 때마다 친구의 이름표를 빌려 눈속임을 했다"고.
이벤트 관계자인 김현영씨(38)는 "400∼500명씩 되는 여행자들을 일일이 체크할 수도 없어 방관만 하고 있다"며 한숨.
[김철균 명예기자=중앙대]
○…젊은이들 사이에 `택시 카풀제'가 성행하고 있어 화제.
`승용차 함께타기 운동' 덕분에 편리함을 누려왔던 `카풀족'들이 연료비의 폭등으로 승용차를 얻어 탈 기회가 줄어들자 택시 승차장으로 진출, 같은 방향의 손님에게 동승을 부탁해 차비를 절약하고 있는 것.
이들의 난데없는 동승요구에 대해 흔쾌히 승낙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의심스런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많아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는 못하다고.
[손시원 명예기자=한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