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단신] 중고차 수출 비상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중고차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이 국내 중고차의 12인승 이하와 7t 미만의 트럭에 대해 수입금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
당부추 베트남 산업부장관은 최근 자국에서 인가된 외국 자동차업체가 14개사에 달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고차 수입제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외로 수출된 국내 중고차는 총 3만5천732대.
이가운데 1만대 이상이 베트남에 팔렸고, 나머지는 칠레 페루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됐다.
따라서 베트남 수출이 막힐 경우 환율상승에 힙입어 올해 약 4만대 이상을 목표로 했던 수출업계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수출길이 막히면 물량이 대거 국내에 몰려 공급과잉을 초래, 바닥을 @고 있는 중고차 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또한번의 가격폭락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
중고차 수출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유성종과장은 "경제불황에도 지난해 중고차 시장이 꾸준히 거래가 이뤄진 데는 수출차량이 큰 힘이 됐다"면서 "수출업자가 개별적으로 활로를 찾는 고전적인 방식으로는 선진국과의 경쟁이 힘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수출창구를 단일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베트남 이외의 다른 국가들도 배기가스 제한 등 수입차에 대한 기준을 강화할 조짐이 있어 수출차량에 대한 세밀한 검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