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김성현] 'V토스 준비끝'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8분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면 배구는 세터놀음.
볼을 띄워주는 세터의 토스가 시원찮으면 김세진 신진식（이상 삼성화재） 후인정（현대차써비스）도 종이호랑이가 될 수밖에 없다.
25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5전3선승제로 98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을 갖는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써비스의 라이벌전 역시 세터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 점에선 삼성화재가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다.
김성현（27） 혼자 외롭게 버티고 있는 현대에 비해 삼성화재는 신영철（34） 방지섭（24） 등 걸출한 세터 두명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집 `철가방' 출신인 김성현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토스퍼펙트 1위（834개）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1대2의 싸움이 두렵지가 않다.
그는 어려울 때 마다 현대 입단 전 잠시 몸담았던 중국집 배달종업원 시절을 생각하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곤 한다.
`신의 손' 신영철은 그가 감기에 걸리면 팀 전체가 독감으로 허덕일 수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LG화재와의 준결승 2차전서 토스정확률 1위（33.07％）인 그가 난조（26.79％）에 빠지자 삼성화재는 5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간신히 승리했다.
97슈퍼리그 우승주역인 방지섭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태풍의 눈'이다.
노장 신영철의 체력이 바닥세이기 때문에 그가 주전세터로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