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아홉수 탈출 세번째 도전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4시 30분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해태 3년차 투수 김상진（21）이 두자리 승수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12명의 투수와 3명의 포수로 꾸려진 해태의 대만 `미니전훈단'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김상진.
두개조로 나뉘어 피칭과 파워체조가 진행되는 연습구장에서는 언제나 그의 구령소리가 제일 힘차다.
러닝훈련 때 맨앞줄에서 달리는 것도 물론이다.
주전들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11월부터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꾸준히 땀을 흘려왔던 덕분에 쾌조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
자칫 성급하다 싶을 정도로 그가 훈련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96년 데뷔하자마자 기라성같은 호랑이 마운드의 틈을 비집고 선발 한축으로 나섰지만 번번이 9승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작년 7월 중순까지 8승을 따낸 뒤, 2개월동안 내리 6연패 및 11연속 선발 실패의 쓴 맛.
김상진은 "시즌 전반만 해도 자신이 있는데 여름만 되면 팔이 처져 제구력 불안을 가져왔다. 잘 나가다가도 장타를 허용하는 원인이 자꾸만 처지는 팔에 있는 것같다"며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
따라서 캐치볼을 할 때도 최대한 어깨위로 끌어올려 던져 약점 보완에 힘쓰고 있다.
"선발 두자리 승수, 반드시 해낸다."
타이베이 양메이구장에서는 해태의 새로운 에이스 김상진이 자라고 있다.
[타이베이=본사 국제전화,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