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종범]첫 실전서 만점 '투맨쇼'
기사입력 1998년 02월 21일 00시 55분
이준성 기자
주니치 `태양' 선동열(35)과 `폭풍' 이종범(28)이 첫 실전훈련에서 올시즌 대활약의 `예고편'을 상연했다.
20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6회까지 치러진 첫 연습경기에서 선동열은 백팀의 선발투수, 이종범은 1번 유격수로 나서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여 주었다.
선동열은 1이닝 동안 3타자를 맞아 8개의 공을 던져 무안타에 탈삼진 1개를 곁들였다.
첫타자 야마구치를 2구째 직구로 우익수 플라이, 2번 진노는 3구째 직구에 삼진, 3번 다쓰나미도 3구째 직구에 2루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직구 최고시속은 다쓰나미에게 던진 초구로 144㎞를 기록했고, 슬라이더 2개를 섞었다.
선동열은 "8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 훈련 효과를 점검하고 서서히 실전감각을 되찾기 위한 가벼운 피칭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종범은 공격에서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포지션이 유격수로 확정된 이후 한국 최고유격수다운 `그물수비'를 선보여 호시노감독의 `옳은 선택'을 입증했다.
첫번째 타석에서 외국인투수 저비스의 초구 직구를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이종범은 두번째 타석에서 사이드암 고이케를 맞아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직구를 때려 역시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3차례의 땅볼을 안정감있게 처리했고, 특히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도 매끄럽게 연결했다.
호시노감독은 경기후 "스프링캠프에서 현재까지 적응이 순조로워 시범경기 등 본격적인 실전을 거치면 올시즌 톱타자 유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종범은 22일 열리는 오릭스와의 첫 시범경기를 위해 21일 훈련을 마친 뒤 비행기편으로 오키나와 남쪽의 미야코섬으로 이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