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상품화,음해, 괴로운 '붉은악마'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소식이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한동안 큰 붐을 일으키다가 갑자기 폭풍이 지난뒤 맑은 하늘처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 사람들.
지난해 월드컵축구팀의 동반자로서 한반도 전역에 `붉은 물결'을 일으켰던 `붉은 악마' 신인철 회장（30）도 그렇다.
그는 지난해 11월9일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전을 마지막으로 모든 행사의 전면에서 사라진 것은 물론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여기엔 그동안 말못할 그만의 `고뇌'가 담겨 있다.
"사실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습니다. 단지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건데…."
이벤트사나 광고회사에서 걸려오는 하루평균 30통의 전화도 고통스러웠고, 모임이 커지다 보니 자연히 여기저기서 많은 `음해（陰害）'가 들어왔다.
"오는 6월 프랑스월드컵이 끝나고 회장에서 물러날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초창기 동아리형태의 소모임 시절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월드컵예선이 끝나고 혼자 가서 본 프로축구경기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는 신인철씨.
역시 모든 일은 정도를 지나쳐 `업（業）'으로 발전하면 힘들어지게 마련인가보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