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제] 연봉갈등 '1억달라' 훈련 불참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연봉 계약이 안된 상태에서는 훈련을 할 수 없다."
쌍방울 `특급 소방수' 조규제（31）가 팀 훈련 불참을 선언했다.
그동안 구단측과 올시즌 연봉 재계약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온 조규제는 자신의 요구액인 1억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6일부터 전주 훈련캠프에 합류하지 않은채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조규제는 18일 "마음이 뒤숭숭해 정상적인 훈련이 힘들다. 당분간 개인훈련에 몰두하고 싶다"며 "지난 수년동안 구단에 많이 양보한만큼 이제는 구단측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규제가 이처럼 강경 입장으로 돌아서게 된 것은 확고한 의지 표현으로 구단과의 막판 협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에서다.
구단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프로 8년차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또 비슷한 경력의 다른팀 투수들과 비교해볼 때 작년 성적 하나만 갖고도 억대 연봉은 무리가 아니라는 것.
조규제는 작년 52경기에 출전, 28세이브를 기록하며 이상훈（LG） 임창용（해태） 구대성（한화）에 이어 구원부문 4위에 오르며 쌍방울을 플레이이오프에 진출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반면 구단측은 9천만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채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구단측은 작년 8천만원에서 8천400만원으로 1차 협상액을 제시했으나 조규제가 강하게 반발, 9천만원으로 재조정한만큼 더이상의 양보는 힘들다는 것.
박효수 사장은 "조규제의 입장도 충분히 납득되지만 구단의 힘든 사정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하루빨리 팀 훈련에 합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