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통념파괴 '성역할' 새로운 시각고찰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고정된 성(性) 관념을 벗어나 여성, 남성을 고찰해보는 전시가 있다.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이 19일부터 4월 18일까지 펼치는 열리는 `여성－남성, 거꾸로 보기'전.
김미경 김세진 박화영 홍수자 홍영아 홍지연씨 등 6명의 여성작가가 `남성'을 해석하고, 금중기 김재웅 배준성씨 등 3명의 남성작가가 여성을 `연구'한 작품들을 내놓는다.
단 남녀 작가가 서로 입장을 바꿔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성에 대한 전통적 관념의 변화, 성 역할분담에 따른 사회적 통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21세기는 여성성 위주의 화합과 공존의 세계관이 필요한 시대라는 인식 아래 기획된 전시.
김미경씨는 설치작품 `P씨의 중언부언'으로 치마저고리로 여자의 보호속에서 자라나고 길들여지는 남성을 상징하고, 깔때기로 남자의 이중성을 표현한다.
김세진씨는 영상 `심장마비'로 이전의 절대적 권위나 힘을 잃어가는 현대 남성을 상징하고, 박화영씨는 사진 `흔적'에서 이빨자국이 난 나무젓가락, 담배, 볼펜 등을 통해 남성들의 유아적 본성을 표현해냈다.
홍수자씨는 설치작품 `욕망'을 통해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암시하고, 홍지연씨는 입체회화 `그 남자의 여자'로 남녀의 역할분담 문제를 시니컬하게 다루고 있다. 또 홍영아씨는 회화 `자웅동체'로 여성 남성의 구분없이 `그냥'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한편 남성작가 금중기씨는 설치작품 `보이지 않는 눈물'에서 여성의 희생과 억압된 삶을 대변하는가 하면, 김재웅씨는 영상_애니메이션 `미인도'에서 신윤복의 미인도에 현대여성의 얼굴을 합성시켜 시대를 초월한 성의 상품화를 풍자한다.
또 배준성씨는 사진위에 18세기 서구의상을 재현한 비닐을 부착한 `화가의 옷'으로 세월의 흐름속에 드러나는 여성에 대한 시각차를 전달한다. (02)737－7650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