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3천220원짜리 주식 100원에 거래 해프닝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01시 49분
증권거래소는 17일 전일 종가가 3천220원인 대구종금의 주식 1천290주가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서 100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는 오전 동시호가시간에 고객으로부터 싼 가격이라도 무조건 팔아 달라는 주문을 받은 D증권사의 한 영업 직원이 전날 종가가 3천220원인 대구종금 주식 290주를 주당 10원에 매도 주문을 냈고, 이어 주당 100원에 매수하겠다는 주문이 들어와 거래가 체결된 것.
이에 따라 대구종금은 시가가 100원으로 형성됐고 이후 시장가 주문으로 1천주가 추가 거래됐다.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증권거래소가 지난 3일부터 시가 5천원 이하의 주식을 유상 증자할 때 기준가를 다음날 처음 형성되는 가격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
유상 증자를 할 경우, 주가는 떨어지는 게 보통이나 주식의 발행가가 5천원으로 되어 있어 이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오히려 시가보다 비싸지는 모순이 발생,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증권거래소는 후장부터 대구종금의 주권 거래를 중단시키는 한편, 이날 체결된 2건의 주문은 업무 규정에 의거, 매수 및 매도자간 협의를 거쳐 취소시켜 100원 거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거래소는 이같은 해프닝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시가가 액면가에 못미치는 종목이 유상 증자를 실시하면 다음날 거래가 시작되는 기준가를 전일 종가로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