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외채상환운동 동참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8분
백남준 김창렬 이우환 심문섭 윤형근 황영성씨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 미술작가 50여명이 범국민적인 외채상환운동에 동참하기로 해 화제다.
이들은 박영덕화랑이 기획한 `나라사랑 50인'전（23일∼3월 1일 박영덕화랑）에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작품 1점씩을 흔쾌히 기증, 판매수익을 전액 국고에 헌납하기로 했다.
더구나 작품판매대금을 `금'과 `달러'로만 받아 `달러모으기'와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일반인들에겐 장롱속 달러나 금으로 유명작가 그림을 소장할 기회를 주는 것. 특히 화랑측은 달러 환율을 2천100원에, 금은 1돈쭝당 7만5천원으로 책정, 그림값을 제대로 받으면서도 그림애호가들에겐 작품가 30％ 할인 효과를 얻을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전시에 백남준씨의 작품 등 3점을 함께 기증하는 박영덕 화랑대표는 "IMF한파로 전국민이 의욕을 잃고 있어 나라사랑을 먼저 실천하고 싶었고, 더불어 침체 화랑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애초 작가나 소장자들에게 큰 부담이 가지 않는 10호 내외 작품을 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일교포작가 이우환씨는 30호, 재불 물방울작가 김창렬씨는 20호를 내는 등 작가들은 뜨거운 나라사랑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인 백남준씨 역시 "조국이 어려운데 기꺼이 작품으로 동참하겠다"면서 박영덕 화랑이 관리해온 자신의 작품중 한점을 내줄것을 요청하기도.
한편 박영덕화랑은 미판매된 작품은 외무부를 통해 미국 뉴욕이나 LA 등 한국문화원에서 같은 취지의 전시를 열어 해외교포들에게 나라사랑운동 동참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 컬렉터들에게는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할 작가는 애초 50인이었으나 계속 참여작가수가 늘어나고 있어 전시에는 60명 가까운 작가 작품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위 작가들 외에 조성묵 하종현 이두식 김봉태 김종학 김창영 김춘수 강애란 신성희 구영모 김형대 도윤희 문범 문인수 박실 조택호 지석철 황호섭씨 등이 참가한다. （02）544_8481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