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명문 이랜드도 극심한 경영난으로 해체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01시 06분
최성욱 기자
실업명문 이랜드 푸마축구단도 IMF의 거센 격랑에 휩쓸려 끝내 해체, 축구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랜드는 최근 극심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축구단을 해체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달 초부터 훈련을 전면 중단한 이랜드는 촉탁직으로 있던 선수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는 한편 이영무 감독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이랜드의 해체는 지난해말 한일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의 도미노 해체 이후 잠잠하다 터진 `사건'이라 이제 남은 실업팀들의 운명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로써 실업팀은 총 11개팀중 4개팀이 문을 닫음에 따라 7개팀만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이영무 감독은 일단 모기업의 재정난에 의한 해체를 받아들이는 한편 일본 실업축구리그(JFL) 오이타팀의 박경호 고문에게 선수 수출을 의뢰하는 등 선수구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감독은 일단 이랜드의 전신인 임마누엘 축구팀과 같이 각 교회에서 오는 지원금으로 올시즌을 버틴 뒤 내년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들을 구제한다는 복안이다.
이랜드는 그동안 탄탄한 재정기반을 바탕으로 축구단에 의욕적으로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해체 결정은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2년 12월 임마뉴엘 선교축구단을 인수한 이랜드는 그동안 우승 8번, 준우승 3번의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94년과 95년엔 각각 3관왕에 오르며 실업 명문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는 춘계실업연맹전 준우승을 비롯, 실업선수권대회와 추계실업연맹전에서 연속 4강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