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비장의 카드 체인지업 '쑥쑥'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6시 05분
`코리아 특급' 박찬호（25．LA 다저스）의 변화구가 완벽해져 가고 있다.
박찬호는 스프링 트레이닝 이틀째인 16일（이하 한국시간） 첫 불펜피칭을 했다.
박찬호는 포수 마이크 피아자（29）와 처음 호흡을 맞춘 불펜피칭에서 포심 패스트볼 33개, 투심 패스트볼 7개, 커브 6개, 체인지업 11개 등 모두 57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변화구의 위력은 구스 그렉슨 투수코치를 흡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커브볼의 낙차는 피아자가 공을 몇차례 떨어뜨릴 정도로 휘어져 들어왔고, 올시즌 20승 달성 여부를 판가름해 줄 신무기 체인지업도 포수 미트 앞에서 뚝뚝 떨어졌다.
LA 다저 스타디움의 자율훈련에서 부터 체인지업을 연마해온 박찬호가 변화구를 가다듬는데 가장 신경쓰는 부분도 바로 완벽한 체인지업을 만드는 것.
박찬호는 "현재는 70∼80％ 정도 접근한 수준이다. 스프링 트레이닝 동안 갈고 닦으면 100％ 실전용 무기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야구 전문지 `얼티미트 베이스볼'에서 `박찬호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경우 타자들이 중대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진단도 내린바 있어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습득할 경우 160㎞ 직구의 위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놀란 라이언도 체인지업을 가미한 후에 더욱 위력을 발휘했었다"며 "직구와 똑같은 동작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고 있는 피아자는 이날 처음 훈련에 참가했는데 주전 포수로는 이례적으로 불펜에 모습을 나타내 박찬호의 공을 10분간 받았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