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헝그리 정신' IMF시대 빛 발한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IMF 시대를 맞아 송강호의 `헝그리 정신'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헝그리 정신'은 영화 `넘버 3'에서 뜨내기 조직 불사파의 보스 조필역을 맡았던 송강호가 조직원들에게 정신교육을 할 때 하던 말로, 경기 침체를 맞고 있는 최근의 세태와 맞물려 젊은이들의 사이에서 `송강호 말 흉내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유행에 민감한 방송가도 마찬가지여서 KBS 2FM `FM 대행진'의 인기 DJ 최은경은 최근 송강호의 더듬거리는 말투를 흉내내면서 진행의 재미를 주는가 하면, 인기 개그맨들도 송강호 말투를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개봉관에서 30만 관객을 돌파했던 `넘버 3'에서 최고의 조연으로 열연했던 송강호의 열풍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은 비디오 출시 이후 송강호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더욱 높아진 데다가 송강호의 멘트를 인용한 음반이 출시됐기 때문.
지난해 11월말 출시된 `넘버 3' 비디오테이프는 6만 5천장이 팔려나가며 히트했고, 최근까지도 비디오 대여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달엔 인기 DJ 출신 신 철씨가 프로젝트 앨범인 `클럽 믹스 맥'의 네번째 시리즈에 송강호로부터 사용권을 얻어 `넘버 3'에 나오는 송강호의 `헝그리 정신과 무대포 정신' 멘트를 집어 넣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에서 `헝그리 정신'은 송강호가 부하들을 데리고 세끼 식사를 자장면만 먹이면서 지옥 훈련을 할 때 하는 말이고, `무대포 정신'은 뜨내기 조직의 행동 개시 직전에 송강호가 막간을 이용해 설파하는 주제다.
특히 흥분하면 말을 더듬거리는 송강호의 코믹 연기는 압권으로 지난해 제18회 청룡영화상에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