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력분석] (3)쌍방울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그룹의 부도와 자금난으로 구단의 정상운영이 힘든 상태고 주전 포수 박경완의 현금트레이드로 전력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질 위기다.
김성근감독의 용병술과 `하면 된다'는 정신력으로 뭉쳐있는 선수들의 조화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는 돌격대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작년 10월 그룹의 부도로 구단의 재정사정이 최악이고 최근에는 다른 기업들과 광고 스폰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다고 알려졌다. 쌍방울이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정상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올해 63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지만 그룹에서 지원을 제대로 해주기 힘든 형편이다. 또 스폰서 계약을 추진중인 한솔PCS 등과의 협상도 IMF한파로 인해 난관에 부딪혔다.
스폰서 계약이 안될 경우를 대비, 선수단을 47명으로 줄이는 것을 포함한 긴축방안을 세워놓았지만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페넌트레이스 참가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주전 포수 박경완을 지난해 9억원에 현대로 트레이드해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포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데 김감독은 박경완이 빠진 안방을 어떻게 꾸려나갈까.
▲노장 김성현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김성현은 박경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작년시즌 전반기에 돌격대 안방을 무리없이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35세의 나이가 부담스럽다. 장재중 정원배 등이 김성현의 짐을 덜어줘야 하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고 기량이 떨어진다.
－작년 20승 투수인 김현욱과 중간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 오상민의 시즌초반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김현욱은 왼쪽무릎 수술후유증, 오상민은 폐결핵으로 휴식과 재활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감독의 시즌초반 위기대책은.
▲김감독은 일단 선발로 점찍었던 최정환과 임창식을 중간으로 돌려 김현욱과 오상민의 공백을 메운다는 생각이다. 이번 겨울훈련 동안 사이드암으로 변신한 왼손 박창현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김감독의 이러한 계산은 작년시즌 부진했던 좌완 박주언과 박성기, 박진석이 선발에 합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김원형 김기덕 오봉옥과 함께 선발진을 구축할 후보들이 어느정도 활약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큰 기대를 모았던 98년 1차지명 신인인 투수 조진호가 미국행을 고집하며 쌍방울과 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조진호가 쌍방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힘들 전망이다. 조진호는 현재 보스턴과 시애틀로부터 입단제의를 받아 미국쪽으로 마음이 많이 쏠려있는 상태다. 4억원의 계약금을 주면 미국행을 포기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팀형편상 힘들다.
쌍방울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조진호의 미국행을 막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쌍방울이 꼴찌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쌍방울이 이런 악조건 속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김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타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이 지난 96, 9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게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 김기태를 중심으로 심성보 조원우 최태원 등으로 이루어지는 타선이 제대로 터져준다면 기대이상의 성적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김감독 스스로 올해 목표승수를 60승 정도로 잡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어려운 해임에는 틀림없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