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공격루트 다변화하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3분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11일 호주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친선 경기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대1로 패했다.
호주 선수들의 체격이 유럽 선수들과 비슷하고 축구 스타일도 유럽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날의 경기 결과로 98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 네덜란드 벨기에 등과 맞설 한국 대표팀의 행보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했다.
더욱이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덴마크와의 98킹스컵국제축구대회 1차전서 1대2로 패하는 등 올해들어 치른 6경기 중（4승2패） 유독 유럽식 축구앞에서만 무릎을 꿇어 전면적인 전력의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호주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특히 공격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첫째 간판 스트라이커 최용수가 막힐 경우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 최용수는 호주 수비수 2명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당해 제대로 공간확보를 할 수 없었고, 그와 투톱으로 나선 진순진도 국제 경기 경험이 적은 탓인지 제몫을 해내지 못해 대표팀은 골문앞에서 좀처럼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공격 루트의 다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두번째로 장신 수비수들에게 한국 공격수들이 절대적으로 열세에 놓인다는 점이다.
한국의 투톱인 최용수（1m83）와 진순진（1m78）은 1m90 안팎의 호주 수비수들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장신 수비수들과의 싸움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은 짧은 1대1 중앙 돌파.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대표팀의 조직력 강화가 급선무다.
세번째로 양날개의 윙플레이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팀 부동의 왼쪽 날개였던 서정원이 프랑스로 진출하고 오른쪽 날개인 이상윤이 부상을 한 상태에서 차범근 감독은 왼쪽에 윤정환을, 오른쪽에 고종수를 세우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호주 마르코니에서 활약 중인 대표 경력 10년의 김판근은 대표팀과의 경기를 지켜본 뒤 본사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대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무척 피로한 모습이었다"고 전지 훈련 일정에 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고질적인 문제점인 플레이 메이커의 부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