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0.001초 단축' 신무기 경쟁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스피드스케이팅에 '제3의 물결'이 일고 있다.
작년초부터 세계빙상계에 등장한 '클랩스케이트'가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나가노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피드를 단축시킬 수 있는 신소재가 속속 개발돼 기록단축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남자 5천@에서 네덜란드의 잔니 메네가 6분22초20의 세계신기록(종전 6분22초24)으로 우승할때 머리에 부착한 '스트라이프'라는 '마법의 테이프'가 등장한지 이틀만에 이를 능가하는 '슈퍼신소재'가 나온 것이다.
명칭은 '에어로딕스라인'.
일본의 스포츠용품 제조회사인 미즈노사가 만든 이 '제3의 핵병기'는 10일 500m 2차결승에서 35초59의 올림픽신기록(종전 35초76)으로 우승한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23)가 몸에 부착하고 출전해 그 효능이 입증됐다.
이는 반도체의 원료인 실리콘으로 만든 길이 10㎝, 폭 1㎜의 투명한 테이프 모양으로 선수들은 경기복인 슈트(Suit)의 어깨와 허벅지 다리 등 3개 부위에 붙이고 레이스를 펼친다.
이렇게 하면 평소 상태에서 주행할때 받게 되는 바람의 저항인 초속 1000m를 3분의 1가량으로 줄일 수 있어 기록단축에 절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선수들은 클랩스케이트만을 신고 있을뿐 아직 스트라이프나 에어로딕스라인과 같은 '첨단제품'은 부착하지 않고 있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