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IMF가 가져다 준 좋은 것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고아 출신으로 험난한 세파를 헤쳐 나오면서 큰 기업을 일군 한 `성공인'의 강연을 듣고 가슴 싸∼한 아픔과 함께 에로∼의 일생 중 가장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마지막에 자신을 고아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까지 했다.
그는 홀로 서야 했기에 어릴 때부터 강한 자립심이 생긴 것이지 부모 밑에서 호강했으면 아무 일도 못했을 거라는 것이다.
그렇다. `시련'이 때로는 영광을 줄 수도 있고, 같은 발음 `실연'이 더욱 멋진 연애를 가져다 주는 일도 있다.
이제 IMF 때문에 죽겠다는 말은 그만하자.
IMF가 가져다 준 이익, 순기능을 즐기자는 것이다.
IMF는 이미자(I.M)의 팬(F)클럽의 약칭이 아닌 International Monetary Fund(국제통화기금)라는 영어도 배우셨을 것이고…. 이 참에 영어 공부 한 번 잘했지 뭐！
차가 갑자기 줄어 교통소통이 좋아졌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동차 선호경향은 필사적이었다. 중형차를 모는 사람들의 집에 가 보면 자동차 실내보다 더 비좁은 집에 사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참에 기름값도 단단히 아끼게 됐지 뭐！
술 마시는 일이 줄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부어라∼ 마셔라∼ 해대던 술자리가 대폭 정리됐다. …이 참에 간(肝)에 휴가를 줬으니 좋지 뭐！
바겐세일하는 곳이 많아졌다.
사실 그동안의 `바겐세일'은 `바가지세일'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는데, 이번엔 질 좋은 유명상품도(부도가 나서) 무려 80%에서 90%까지 진짜 할인판매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 참에 드디어 `메이커' 제품 한 번 장만할 수 있었으니 좋지 뭐！
전기료도 당연히 올라서 일찍 불을 꺼야 하니 이 또한 좋은 일 아닌가.
남:여보…. 우리가 잠을 자려고 소등을 한 것은 아니잖아? 자기도 나랑 같은 생각이겠지만 캄캄하니 그(?) 생각이 난다！ 흐흐헝∼ 이리와.
여:아아잉∼. 요즘은 매일 연속상영이네.
…이 참에 `부부상호위안의 밤 공연'을 자주 할 수 있으니 좋고 또 좋지 뭐！
대한민국 만세！ IMF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