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옥씨] 슈퍼스타들 기록 '제 손안에 있어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배구와 결혼한 여자.'
배구인들은 그녀를 이렇게 부른다.
국내 유일의 국제배구연맹(FIVB) 공식기록원인 장혜옥씨(46).
그녀는 배구가 좋아 결혼도 미룬 열성 배구인이다.
배구팬들에게 친숙한 득점 득권 토스정확률 등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체계화시켜 배구기록을 한단계 높였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매년 슈퍼리그만 돌아오면 처녀처럼 마음이 설렘니다. 김세진 신진식 등 슈퍼스타들의 성적이 바로 제 손 안에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85년부터 FIVB 공식기록원으로 활동해온 그녀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배구기록의 산 증인이다.
중앙여고∼인천체대 출신인 장씨는 조혜정 박인실 등과 함께 지난 7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성공시대'를 이끌었던 스타선수 출신 기록원.
선경(현 SK케미칼)의 레프트 주포를 거쳐 80년대초 모교인 중앙여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배구기록원으로 전업했다.
장씨는 "요즘에는 기본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선수가 스타행세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배구도 이제 거품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배구를 사랑하는 남자만 나타나면 지금이라도 결혼할 수 있다"며 '구혼광고'를 잊지 않았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