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연봉 12%인상 8천200만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쌍방울 톱타자 최태원（28）이 9일 작년 7천300만원에서 12％ 오른 8천200만원에 올 연봉 재계약을 했다.
9천만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팀의 힘겨운 살림살이가 암초로 작용했다.
최태원은 작년 2년 연속 126전경기에 출전, 입단 이래 4년만에 처음으로 3할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며 김기태에 이어 팀 고과순위 2위에 올랐었다.
수비 불안을 딛고 2루수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던 것도 공격에서의 기대치를 웃도는 활약 덕분이었다.
"연봉 협상과 훈련은 별개라고 생각했다"는 최태원은 "아쉽긴 해도 몸과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며 밝은 표정.
올시즌 목표도 정했다.
제주도 오라구장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는 최태원은 "단거리 타자라는 이미지를 벗고 중거리 타자의 능력도 겸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번－단타'의 고정관념을 깨고 더욱 파괴력있는 타격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방망이 손잡이를 어깨에서 허리쪽으로 끌어내려 배트스피드를 높이고 스윙폭을 넓히는 훈련에 열중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뛰어난 타격감각 덕분에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하고 "너무 멀리 나가 오히려 걱정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감이 좋단다.
또 하나의 숙제는 수비 불안 해소.
이를 위해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타이밍을 한템포 앞당기는 훈련에도 한창이다.
한가지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도루.
현재의 `방망이'에 `훔치기'를 섞어 공격의 효율성을 높여볼 참이다.
최태원은 "전경기 출전이 1차 목표다. 올해는 공_수 만능플레이어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