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영화배우 흉내내는 것도죄인가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당신의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차인표 흉내를 낸다면?
최근 영국에선 섹시배우 조지 클루니와 똑같이 행동하던 남편이 아내로부터 버림받아 화제다.
미주간지 스타에 따르면 조지 클루니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하던 세일즈맨 남편 게리 테이트에 질린 주부 나탈리 테이트가 일방적으로 이혼을 선언했다는 것.
올 42세인 테이트가 영화 `피스메이커' 스타 클루니를 따라하기 시작한 건 1년전 모신문사에서 개최한 `미스터 클루니' 대회에서 상을 탄 뒤부터. 짙은 눈썹과 길고 우뚝한 콧날, 섹시한 입술 덕에 평소 `왕자병'에 시달리던 그였다.
본격적으로 크루니 흉내내기에 나선 테이트는 우선 가장 큰 차이를 보이던 머리색부터 바꿨다. 크루니의 신비스런 보랏빛 색깔에 비해 너무 까만 자신의 머리를 염색하고 대머리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는 윗부분을 앞머리를 내려 최대한 가렸다.
섹시한 구릿빛 피부로 만들기 위해 선탠 크림을 애용하고 클루니의 극중 소품들을 마구 사들이는 등 테이트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
실제 클루니와 흡사하게 된 테이트는 한 남자로부터 야릇한 제의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클루니에 중독된 자신의 아내와 하룻밤을 보내준다면 8천달러를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이었으나 눈물을 머금고 거절했다는 것.
남편의 막가는 행동에 신물이 난 부인은 헤어질 것을 종용했고 테이트는 졸지에 아내와 두 딸을 잃게 됐다.
하지만 이유없는 무덤은 없는 법. 자유의 몸이 돼 맘껏 클루니 흉내내기에 심취해 있는 테이트는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그를 따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