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사] (32)남근열매 이야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남자는 방망이 한번 잘못 휘두르면 신세 망친다. 클린턴 대통령이 그 짝날 뻔했다.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이 `다행히'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대통령의 임기도 무사히 마치리라는 전망이다.
어쨌든 클린턴은 한동안 자신의 철딱서니 없는 방망이 자체를 부정하고 싶었을 것이다. "신이여, 왜 남자에게 방망이를 선물하셨나이까！"하면서.
남자 몸엔 어쩌자고 방망이가 달리게 된 것일까. 아프리카 민담은 그 유래를 이렇게 전해 준다.
어느날 한 여자가 숲에서 남근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를 찾아냈다. 남근열매는 묘한 욕심을 불러일으켰다. 여자는 마을로 내려가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얘들아, 빨리 섹시하게 꾸며！ 숲에 남근열매를 잔뜩 단 나무가 있단다！"
여인들은 숲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온몸이 옴으로 지저분하게 된 여자는 가지 못했다. 친구들이 함께 가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나무밑에 도착한 여인들은 군침만 삼켰다. 남근열매들이 너무 높이 매달려 있어 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인들은 마을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옴투성이 여인이 말했다.
"나랑 같이 가자. 나는 그 남근열매를 유혹할 수 있다구."
그러나 여인들은 "우리같은 미스 아프리카들도 실패했단 말이야"하며 비웃었다.
다음날, 여자들은 유방과 팔에 아몬드 기름까지 발라 윤을 낸 뒤 남근열매를 꾀려고 달려갔다. 또 실패. 다시 작전상 후퇴.
또 다음날, 이번엔 옴투성이 여자도 뒤를 쫓았다. 옴투성이 여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였다. 그렇게 나체로 쫓아 갔다.
여인들은 다시 남근열매를 따보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허사였다. 그때 옴투성이 여자가 나섰다. 그녀는 나무밑에 눕더니 다리를 벌렸다. 그리곤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나의 새여, 이리로 오라. 나의 뱀이여, 이리로. 당신의 여자가 품고 있는 이 둥지로 오라. 내가 당신을 향해 열어놓은 이 커다란 문을 보라.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언제까지나！"
남근열매들은 그녀의 노래를 듣고 벌어진 다리 사이를 보더니 마구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남근열매들은 무게를 못이겨 밑으로 기울었다. 여인들은 꺅꺅대며 남근열매들을 바구니에 가득 채웠다.
옴투성이 여인은 그날 저녁 여인들을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했다.
"이 열매들을 남자들에게 주라. 남자들은 남근열매들을 잘 키울 거야."
그날 이후 남자들은 열매를 사타구니에 붙이고 다녔다. 그것을 놓고 다니면 여자들에게 남자 취급도 못받았다.
미확인 전설에 따르면, 옴투성이 여인은 남자들에게 "그렇다고 클린턴처럼 남근열매를 너무 좋아하면 큰코 다친다"는 충고도 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