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경] 남편 바람에 '가슴앓이'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친구가 연하의 청년과 사랑에 빠진 것을 부러워하는 여자. 그럼 내 남편이 바람을 피웠을 경우는?
탤런트 이주경이 남편의 바람기에 괴로워하는 주부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한다.
MBC TV 미니시리즈 `사랑'(연출 이진석)의 한지혜.
극중 친구인 영지(김미숙)가 8세 연하의 인하(장동건)와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것에 은근한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면서도 팔자 센 여자로 살아가는 그녀가 안쓰럽고 약간의 우월감도 갖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의사 남편인 성수(정보석)가 소진(김지수)이란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에 남모른 가슴앓이를 한다. 물론 부부 사이에 닥친 어려움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당돌한 일면도 있다.
SBS TV 주말극 `행복의 시작'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이주경에겐 모처럼 색다른 연기맛을 느껴보는 셈.
"참 까다로운 배역이란 생각이 들어요. 부드럽고 강하면서도 고뇌하는 내면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해내야 하거든요."
얼마전 KBS 2TV `신부의 방'에선 자기중심적이고 사치스런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84년부터 코카콜라 등 CF모델로 활동하다 87년 KBS 2TV `TV문학관_사랑앓이'로 데뷔, `사랑의 굴레' `토지' `자매들' `억새바람' 등 드라마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의 연기를 펼쳤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