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출판사] '소설,만화로 본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소설, 이제 만화로 읽읍시다.'
금성출판사가 초대형 기획물로 `만화로 보는 한국명작소설집'을 내놓았다. 전32권. 수록작품만도 무려 83편이나 된다.
근대소설의 효시인 이광수의 `무정'부터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이르기까지 주요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깊고 푸른밤'(최인호) `엄마의 말뚝2'(박완서) `무진기행'(김승옥)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이제하) `카인의 후예'(황순원) `장마'(윤흥길) `무녀도'(김동리) `봄, 봄'(김유정) 등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 속의 웬만한 명작소설은 거의 실려있다.
이 시리즈는 길고 지루한 원전을 만화로 꾸며 영상시대의 청소년들이 문학과 쉽게 친해지도록 했다.
특히 출판사측은 이 시리즈를 `수능대비용'도 겸할 수 있도록 신경써 만들었다. 수능문제 기출작품인 `날개' `제1과 제1장' `태평천하' 등을 수록한 이유도 수험생들을 배려한 때문.
그래서 이 시리즈는 중고교 교과서에 소개된 작품은 물론 청소년 필독작품이라 할만한 소설들도 함께 망라했다.
책 말미에는 현직 국어교사들이 작품과 관련된 수능대비 문제를 출제, 실전에 대비토록 했으며 평론가들의 작품해설도 곁들였다.
단편소설의 경우 소설 원문도 수록해 소설로 다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마다 작품경향, 작품배경, 관련자료, 사진코너, 작가연보 등을 수록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작업에 동원된 32명의 만화가들도 김환영 신가영 장태산 백성민 오세영 한희작 이혜경씨 등 `업계 최고수준의 A급'.
이 시리즈는 지난해 9월 인쇄가 끝났으나 IMF 한파 때문에 한동안 출고가 늦어지다가 최근 시중서점에 배포됐다.
한편 출판사측은 `약간의 자기검열'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편집국 방미향 과장은 "거의 모든 문학작품에 남녀관계가 나오거나 심한 경우 성애묘사까지 있어 만화가들과 의논, 일부 그림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