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홍학 킬러' 나래 4전승, 5위 점프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00시 53분
원주＝김종석 기자
`파랑새'는 `홍학'의 천적이었다.
지난해 원주 나래 블루버드(파랑새)는 유일하게 광주 나산 플라망스(홍학)에만 1승2패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나래는 올시즌들어 앞서 치른 3차례의 나산전서 모두 승리하며 `홍학 킬러'로 탈바꿈했다.
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서도 나래는 뭇매라도 가하듯 맹공을 퍼부어 나산을 114대94로 크게 이겼다.
나래 정인교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올시즌 자신의 한게임 최다인 33점을 몰아넣었고, 장윤섭(21득점) 최 호(18득점)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정인교는 3쿼터 4분36초에 코트 중앙에서 3점포를 터뜨려 프로통산 첫 200 3점슛 돌파(통산 203개)의 금자탑을 세웠다.
2연패에서 탈출한 나래는 18승15패를 기록, 18승16패의 나산을 반게임차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또 나래는 홈게임 4연패에 마침표를 찍으며 지난해 12월12일 나산전 이후 40여일만에 처음으로 원주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나산은 주포 김상식과 외국인 센터 브라이언 브루소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힘한번 못써보고 무너져 `파랑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원정경기 8연승도 마감했다.
1쿼터를 18－15로 끝낸 나래는 2쿼터 들어 장윤섭 최 호 콤비의 3점포가 잇따라 작렬한데 힘입어 8분18초 47－30까지 달아났다.
3쿼터에선 정인교의 눈부신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득점(33득점)의 절반이 넘는 17점을 터뜨리며 리드폭을 넓힌 것.
정인교의 외곽포를 앞세운 나래는 3쿼터 8분만에 80－55, 25점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쿼터 5분18초에 손등을 다친 조던을 벤치로 불러들여 국내선수만으로 게임을 치른 나산은 3쿼터 중반엔 주전마저 모두 빼고 2진을 투입, `백기'를 내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