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김당선자 '주경기장 신축 재검토'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00시 51분
김의진 기자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경비절약을 위해 마포구 상암동으로 예정된 월드컵축구 주경기장을 신축하지 않고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활용해 월드컵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토록 지시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지난 3일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어려운 IMF 경제체제에서 1조원을 들여 전국적으로 경기장을 마구 짓는 것이 옳은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을 짓지않고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자는 또 "전체적으로 10군데 정도의 경기장을 지어야 하는데 IMF시대라는 점을 감안, 전반적으로 비용이 적게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월드컵 경기장 신축비용 절감방안을 관계부처와 상의해 연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지방에 신축하는 경기장도 월드컵경기 이후 관리 및 유지 비용이 막대하게 드는 만큼 이 부분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 서울특별시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울산 등 6개 광역시, 그리고 수원 전주 서귀포 등 총 10개 도시를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한 바 있다.
이들 10개 도시들은 월드컵 개최를 위해 모두 신축구장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번 김 당선자의 새 경기장 건설에 대한 입장표명으로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건설키로 한 월드컵 주경기장의 경우 도로 등 기반시설비 1천895억여원과 경기장 건축비 2천641억여원 등 총 4천536억여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서울시는 상암동 구장을 신축하지 않을 경우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개보수하거나 LG 돔구장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해 월드컵을 치르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