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윤영필] '목표는 우승'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자주색 파워' 경희대의 졸업반 센터 윤영필（尹映弼．23）의 윗니 3개는 의치다.
지난해 1월 농구대잔치 준결승서 연세대 김택훈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치아가 부러졌던 것이다.
윤영필은 당시 부상으로 잔여게임을 병실에서 보내며 팀의 탈락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고 그뒤 딱딱한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후유증도 겪었다.
"쓰라린 기억을 털어버리고 마침내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지난 1년간 절치부심하던 윤영필은 대학고별무대인 97∼98농구대잔치에서 투혼을 발휘, 경희대를 사상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시켰다.
매게임 로포스트를 굳게 지키며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 일을 도맡았고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3전2선승제의 호화군단 연세대와의 챔피언결정전서도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농구화끈을 바짝 졸라맸다.
휘문고 1년 선배인 연세대 `골리앗' 서장훈의 마크맨으로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그의 위력을 반감시키겠다는 각오다.
또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레이업 점프슛 등 다양한 공격력으로 득점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연세대와의 결선리그서 20득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의 선봉장이 된 바 있어 자신감도 넘친다.
이달말 학교문을 떠나는 윤영필은 다음달 8일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새로운 농구인생을 걷게 된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기 위해서도 그는 남은 게임서 자신의 진면목을 모두 펼쳐보일 작정이다.
윤영필은 "（서）장훈형이 전보다 컨디션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맞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 후배들의 우승 헹가래를 졸업선물로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