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 대학생들 '내사업 갖기' 열풍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대학가에 창업 동아리 열풍이 거세다.
경기 불황으로 취업난이 계속되자 대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취업대신 창업을 목표로 정보 수집과 연구에 나서고 있는 것.
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96년 4개뿐이었던 대학가 창업 동아리 수가 지난달까지 100여개로 늘었으며 활동 중인 대학생들은 80여명에서 3만여명으로 폭증했다.
이들은 ＰＣ통신, 인터넷 등을 통해 얻은 국내외 벤처기업 성공 사례를 분석하는가 하면, 21세기 유망 틈새 산업을 연구하면서 창업에 대한 열기를 불태우고 있다.
연세대 벤처창업연구회 김영일 회장（전자공학과 박사과정·32）은 "지난해 6월 출범 당시 10명 안팎이었던 회원수가 IMF한파 이후 40명으로 늘었다"며 "얼마전 창업 심포지엄을 열었더니 2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 `KB클럽'의 경우, 지난해 6월 100명에 불과했던 회원수가 200여명으로 늘었고 충남대 `기업연구회' 회원수도 지난해까지 10명 내외였던 것이 올해들어 32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매주 1∼2차례씩 모임을 갖고 사업화할만한 아이템을 낸 뒤 팀 단위로 연구에 들어간다.
팀원들은 다시 해당 아이템의 사업성 여부를 따져 몇년간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분석하는 경영 분석팀과, 구체적인 상품화 방안을 찾는 연구팀으로 나뉜다.
추진 중인 아이템은 대부분 극비에 부쳐진다.
관련 기업들이 정보를 입수할 경우, 자금 동원 능력이 밀리는 대학생들로서는 몇달간의 연구 성과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
연세벤처창업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연구 중인 아이템 가운데 지금처럼 경기가 나쁠 때 상품화되더라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만한 것들이 많다"며
"오는 6월초 상품화될 예정인 것 중에는 인공위성을 통한 지리정보시스템（GIS）보다 운전자에게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지름길을 알려주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