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심슨] 아내살해 '간접시인' 충격고백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전처 살해 혐의로 세기의 재판을 받았던 전 미식축구 영웅 O.J 심슨이 아내 니콜을 살해했음을 시사하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또 다시 미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심슨은 최근 `에스콰이어'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니콜을 죽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니콜 살해를 완강히 부인했던 그동안의 태도와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결국 심슨이 자신의 범죄를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남자친구 론 골드먼의 살해 혐의로 기소됐던 그는 또 니콜이 생전에 실수했던 일들을 강도 높게 비난해 주목을 끌었다.
심슨은 니콜을 믿었기때문에 그녀의 남성편력에 사실상 무관심했다며 니콜이 자신의 절친한 풋볼 선수인 마커스 알렌과 잠자리를 같이 한 사실조차 뒤늦게야 알았다고 밝혔다.
훗날 알렌으로부터 니콜과 육체 관계를 가졌다는 얘기를 듣고 그는 치욕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심슨은 론 골드먼의 아버지 프레드가 자신을 `살인마'라고 부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누구보다 니콜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내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내 잘못때문이 아니라 니콜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더욱 묘한 여운을 남겼다.
[황수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