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조루치료 최선은 자신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한방에서 조설(早泄)이라 하는 조루증은 수탉같이 암컷의 등에 오르자마자 끝난다고 해서 계정(鷄情)이라고도 한다.
`망문이류 보문즉설(望門而流甫門卽泄)'이란 말이 있는데 여성의 성기를 보기만 해도 정액이 유출되고 가볍게 접촉만해도 사정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극히 짧은 시간에 절정감에 도달해 사정해 버리는 조루는 발기중추와 사정중추간의 협력이 잘 되지 않아서 일어나게 된다.
조루는 정신심리적인 요인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공포, 두려움 등의 정서적 긴장감과 성교를 묘사한 소설이나 출판물, 에로영화, 포르노 필름 등을 보거나 꼭 끼는 팬티, 내의를 입어 국부에 자극을 주는 경우, 심신의 과로축적, 정력부족, 오랜 자위행위도 원인이 된다.
또 성행위에 대한 동경이나 망상이 지속되면 신경쇠약을 유발하여 결국 조루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비뇨생식기 질환으로 요도염, 전립선염, 정낭염, 고환, 부고환 등의 외부 생식기 등의 염증은 모두 지각 과민이나 고환충혈로 조루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신장의 정기가 허약해져 양기나 음기가 부족하거나, 심장과 신장의 상호 협조기능이 상실되어 올 수도 있고 간의 습한 열기가 음경으로 내려가는 정기를 막아 오는 경우도 많다.
또 심장과 위장이 모두 허약해서 오거나 음이 허하고 양이 과도하게 항진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조루는 여성에게 성적 불만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는 동시에 여성 불감증이나 질건조증 등을 비롯해서 여성 성기능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고 불임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원인과 체질에 따라서 좌귀음, 우귀음, 금괴신기환, 지백지황탕, 귀비탕, 감리기제환, 용담사간탕, 가미소요산 등으로 처방을 하고 침이나 지압, 기공, 운동 등 요법을 병행해서 치료한다.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진맥과 증상도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환자는 증상을 상세하게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그러나 조루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본인의 자신감과 아내의 이해와 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