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분양가 할인 혜택에 무조건 덤비지 말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분양가 자율화조치 이후 서민들의 내집마련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민간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계층의 환경과 생활기반 등 욕구를 반영한 아파트들이 대거 등장하게 됐지만, 그만큼 가격인상이 수반되는데다 일반인들이 예전처럼 시세차익을 얻기도 힘들게 되는 등 부동산 재테크 여건에도 큰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특히 아파트분양가 자율화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도권 민간택지 부문의 재테크요령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첫째, 주택청약 1순위 대상자들은 경기도 용인이나 김포, 구리, 파주, 남양주 등의 수도권 인기지역의 분양분을 서둘러 신청한다.
앞으로는 전용면적 25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들이 주류를 이루게 되고 분양가가 실거래가와 차이가 없어져 청약통장으로 시세차익을 노리기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둘째, 분양가가 싸다고 무턱대고 신청해서는 안된다.
교육, 교통, 관공서의 위치 등 생활기반에서부터 언제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조성되는지를 꼼꼼히 살펴 어느 정도의 시세차익이라도 얻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분양신청을 한다.
셋째, 가진 돈이 적다면 무리하지 말고 소형평수라도 분양받는다.
1천가구 이상의 대형 아파트단지에서는 여전히 소형평수의 임대가 큰 어려움없이 이뤄지고 아파트분양가 자율화 이후에는 소형평수의 아파트가 감소할 게 틀림없어 어느 정도의 임대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넷째, IMF체제아래 자금압박을 받는 건설업체들이 중도금 일시지불에 한해 분양가 할인혜택을 내걸고 있지만, 여기에 숨은 함정을 조심한다.
일시불로 분양대금을 치르고 할인혜택을 받으려다 만에 하나 건설업체가 부도날 경우 미리 낸 부분의 분양대금은 보증보험의 보장을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