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폼니시감독] '정신력 헤이해져 SK꼴지추락' 판단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14시 30분
프로축구 부천 SK의 러시아 출신 명장 니폼니시 감독（55）이 마침내 채찍을 들었다.
니폼니시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이제 실수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선 경기중에라도 실수를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던 그였다.
그래선지 요즘 SK의 인천 동계훈련장엔 이전에 찾아보기 어려웠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습경기는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니폼니시 감독이 이같이 태도를 바꾼데는 2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니폼니시 감독은 SK가 지난시즌 정규리그서 꼴찌로 추락했던 패인중의 하나로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를 꼽고 있다.
그렇기에 뭔가 자극제가 필요하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또 하나는 자신의 향후 거취 문제다.
올해로 공식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은 니폼니시 감독은 축구인생의 오점을 남길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고국 러시아로부터 들려오는 소식도 그를 자극한다.
98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러시아 대표팀의 코칭스태프 개편이 임박해오면서 그에게로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러시아 축구팬들은 니폼니시 감독을 지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서 카메룬 대표팀을 8강으로 끌어올리며 `흑색 돌풍'을 일으켰던 `축구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
니폼니시 감독은 "이대로라면 러시아 대표팀은 고사하고 어느 프로팀에 가더라도 제대로 대접을 받기 힘들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반드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석 기자]
